본문 바로가기
영화

살인의 추억(2003), 미스터리 속 송강호

by 세리찌 2023. 4. 2.
반응형

살인의 추억, 그 비극의 시작

1986년 경기도에서 젊은 여인이 무참히 살해당한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2개월 후에, 비슷한 수법의 강간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사건은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 일대는 연쇄살인이라는 생소한 범죄에 대한 공포에 휩싸입니다. 사건 발생 지역에 특별수사본부가 만들어집니다. 반장 구희봉(변희봉)을 선두로, 형사 박두만(송강호)과 조용구(김뢰하), 그리고 서울에서 자원해서 온 형사 서태윤(김상경)이 배치됩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한 수사보다는 감각 수사를 주로 하는 박두만(송강호)은 동네 양아치들을 조사합니다. 자백을 강요합니다. 서태윤은 사건 서류를 자세하게 검토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갑니다. 스타일이 다른 두 형사는 처음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용의자가 검거되고 사건이 마무리될 듯하더니, 기자들이 몰려든 현장 검증 때 용의자가 범행을 부인합니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구반장을 이 일로 파면 당합니다. 수사진이 놀랄 정도로 범인은 자신의 흔적을 철저하게 지웁니다. 살해하거나 결박할 때도, 피해자의 물건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모습을 보입니다. 심지어 강간사 일 때도, 보통 주변에서 발견되는 범인의 음모조차 한가닥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후임으로 반장 신동철(송재호)이 부임합니다. 수사는 활기를 더해갑니다. 박두만(송강호)은 현장에 털 한가닥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집중합니다. 근처에 위치한 사찰이나 목욕탕을 뒤집니다. 털이 안나는 병을 가진, 무모증인 사람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그 시간에 서태윤은 사건 파일을 검토합니다. 그러다가 특이한 것을 발견합니다. 빨간 옷을 입고, 비 오는 날 외출한 여자가 범행대상이라는 공통점을 찾아냅니다. 이런 단서를 가지고 형사들은 먼저 움직입니다. 그들은 비 오는 밤에 함정수사를 합니다. 여경에게 빨간 옷을 입히고 범인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허무한 소식이 들려옵니다. 밤사이 또 다른 여인이 범인에게 희생당한 것입니다. 사건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뜨겁게 끓는 언론은 형사들의 무능을 연신 지적합니다. 

수상내역

2004

1회 대한민국 영화제에서 올해의 제작자상

1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에서 최고의 감독상, 작품상

2005

51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 은조개상 수상

11회 춘사영화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촬영상,춘사대상)

24회 청룡영화상에서 한국영화 최다관객상, 촬영상

믿어지지 않는 실화

놀랍게도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절대 추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한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개로 했고, 그 시절의 자료와 인터뷰를 토대로 완성되었습니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무려 5년 동안 총 10번에 걸쳐서 화성에서 발생했던 사건입니다. 2003년 범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그때는 영구미제 사건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2006년 4월에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그 후 2019년에 용의자가 '이춘재'로 특정되며 재조명되었던 영화입니다. 무거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지만, 탄탄한 시나리오와 천재적인 연출, 코믹한 요소와 적절하게 섞인 미스터리 장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감 넘치는 영화로 만들어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범인이 이 영화를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무겁기도 하고 마음이 복잡했다고 합니다.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의 완벽한 앙상블

송강호, 박해일, 김상경이 보여주는 연기는 놀랍습니다. 물론 이 영화를 함께 만들어낸 다른 배우들의 연기들도 훌륭합니다.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서 완벽한 영화로 만들어준 배우들.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박노식, 류태호 등 조연들의 연기도 뛰어났습니다. 송강호 김상경은 상반된 두 형사의 협동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믿고 싶을 만큼 진솔하고 리얼하게 연기를 해준 배우 박해일도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취조받을 때, 밝은 불빛이 탁 켜지는 장면에서 등장하는 박해일의 눈빛은 소름이 돋습니다. 순수해 보이면서도 범인 같은 느낌을 동시에 줍니다. 배우 송강호는 범행 현장에 등장해서 진두지휘하는 형사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냅니다. 또한 여러 용의자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모습도 적절하게 보여줍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