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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2012), 이제훈과 수지가 보여주는 첫사랑

by 세리찌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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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시작

생기 넘치지만 수줍음 많던 스무 살, 건축학과에 다니는 '승민(이제훈)'은 '건축학개론(Architecture)' 수업에서 처음 만나게 된 음대생 '서연(수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스무 살 서연은, 제주에서 올라와서 서울 정릉에서 하숙하며 지내는 음대생입니다. 승민은 정릉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느 날 교수님이 숙제를 내줍니다. 본인이 살고 있는 동네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오라고 합니다. 승민과 서연은 각자 숙제를 하며 사진을 찍다가 우연히 마주칩니다.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부터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승민(이제훈)'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기만 합니다. '서연(수지)'을 향한 마음은 깊어지는데, 표현이 서툰 승민은 속앓이만 합니다. 연애 잘하는 친구에게 상담도 해봅니다. 그렇게 애타게 시간만 흘러갑니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한 승민. 작은 오해로 인해서 첫사랑 서연과 멀어지게 됩니다. 아쉬움만 남긴 체 대학교 졸업을 하게 됩니다. 15년 후. 그사이 승민은 35살의 건축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손님으로 그녀를 만납니다. 승민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서연은 의사남편과 이혼하면서 제법 큰 액수의 위자료를 받았습니다. 그 돈으로 제주도에 아버지가 살던 집을 다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추억 속 그녀의 첫사랑을 수소문하여 그에게 의뢰를 맡깁니다. 그런 '승민(이제훈)'에게 '서연(수지)'은 자신만을 위한 집을 설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자신의 첫 작품으로 첫사랑 서연의 집을 짓게 된 승민. 함께 상의하며 집을 완성해 갑니다. 그러면서 잊고 있었던 옛 기억이 살아납니다. 마음속에 다시 사랑이 피어납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새로운 감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첫사랑은 이루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수상내역

2012

33회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 신인남우상 수상

3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음악상 수상

21회 부일영화상 각본상 수상

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자신인연기상

첫사랑의 아이콘, 수지

수지는 가수로 먼저 알려져 있었습니다. 청순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얼굴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춤까지 잘 추는 만능 재주꾼으로 이미 인기가 있었던 그녀입니다. 하지만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그녀는 대스타가 됩니다. 말 그대로 그녀는 대한민국의 '국민 첫사랑'이 됩니다. 화장기 없는 청순한 얼굴로 등장합니다. 우리들의 추억속에 한 명씩은 있을 법한 첫사랑의 모습입니다. 가수로는 성공했어도, 배우로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시기입니다. 그래서 더 '서연'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서 보면 스무 살의 서연과 승민이 집에 대해서 얘기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승민(이제훈)'은 '서연(수지)'에게 나중에 집을 지어주겠다고 얘기하고, 그 얘기를 들은 서연은 기뻐합니다. 그리고 종이 위에 꿈꾸는 미래의 집을 그리면서 승민에게 설명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수지는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대부분이 그렇게 느꼈기에, 그때 수지의 인기가 치솟았을 거라고 봅니다. 

이제훈의 섬세한 연기

지금은 배우 이제훈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건축학개론'을 찍을 당시만 하더라도 이제훈은 신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영화에 더 몰입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스무살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여자에 대해서 잘 모르고, 순진하게 끌려다니는 남학생을 완벽하게 연기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감탄했던 장면이 있습니다. 첫사랑 '서연(수지)'에게 어떻게 고백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다가, 친한 친구 '납득이(조정석)'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납득이'는 승민과 함께 정릉에 살고 있는 재수생 친구입니다. 여러 번 납득이의 조언을 듣다가, 영화 후반부에서 승민은 서연과 멀어지고 속상한 마음에 납득이에게 기대어 웁니다. 이때 이제훈의 연기가 빛이 납니다. 손끝까지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안겨서 처절하게 우는데, 손끝까지 미세하게 떨면서 웁니다. 그가 캐릭터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을 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영화 중간에 자주 나오는 음악도 좋았습니다. '전람회'가 1994년에 발표한 노래 <기억의 습작>이 나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와 음악은 최고의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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