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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 오브 시베리아, 참혹한 시대 속 로맨스

by 세리찌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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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요약

1885년 기차안. 모스크바로 향하는 기차안에 러시아 사관생도들이 비춰집니다. 그들은 1등 칸에 타고 있는 미모의 미국 여인을 발견합니다. 그녀는 스스로를 제인 칼라한(줄리아 오몬드)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알고보면 그녀는 고용된 로비스트입니다. 벌목기계를 러시아 정부에 팔기 위해서 고용된 것입니다. 사관생도 안드레이 톨스토이(올렉 멘시코프)는 친구들의 장난으로 혼자 그녀 옆에 남게 됩니다. 안드레이 톨스토이는 그녀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그리고 함께 노래까지 부릅니다. 제인 역시 그의 미소와 순수함에 금세 빠져들게 됩니다. 그들은 국경과 나이를 초월한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제인은 사관학교 교장 레들로프 장군을 유혹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는 황제의 오른팔이기도 합니다. 목적을 이루려고 사관학교를 찾은 제인은 안드레이와 운명적으로 재회합니다. 이미 그녀의 미모에 마음을 뻇긴 레들로프 장군은 그녀앞에 나타납니다. 슬프게도 안드레이를 대동하고 말입니다. 장군은 그녀앞에서 안드레이에게 청혼 연서를 읽게 합니다. 장군 대신 청혼 연서를 읽던 안드레이는 감정을 참지 못합니다. 이내 자신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질투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공연장에 장군과 함께 앉아있는 제인을 보니 어쩔줄을 모릅니다.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장군과 안드레이. 결국 약한 쪽이 집니다. 청년새도 안드레이는 그 길로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20년의 세월이 흐릅니다. 제인은 시베리아를 다시 찾습니다. 그리고 이미 가정을 꾸린 안드레이 톨스토이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영화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시나리오 배경과 배우들

이 영화는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무려 5년간의 침묵을 깨고 말입니다. 시나리오 집필 기간만 12년이라고 합니다. 촬영 기간은 1년이 소요 되었습니다. 출연진만 5천여명이라고 하니 대단한 걸작입니다. 1999년 칸 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체택 되었던 영화라고 합니다. 앞에 나열한 필모그래피만 보아도 미할로프 감독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는지 느껴집니다. 12년간 집필한 시나리오라니! 대단합니다. 차분히 집중해서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여자 주인공은 '줄리아 오몬드'입니다. 영화 <사브리나>,<가을의 전설>로 이미 유명한 배우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올렉 멘쉬코프'입니다. 영화를 찍을 당시에 그의 나이가 40살이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20살의 역할을 자연스럽게 연기해서 많은 찬사를 받았습니다. 뿐만아니라, 그가 직접 부른 아리아는 엄청났습니다. '피가로의 결혼' 중에서 나왔던 아리아입니다. 

3. 총평

러시아의 시리고 차가운 겨울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 보는 내내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러시아의 문화도 엿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사랑, 우정, 희생, 인내, 슬픔, 고통, 용기 등등 이 모든 것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지났어도 이 영화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카메라는 아주 멀리서 제인을 비추고 있습니다. 사방이 고요합니다. 아무 소리도 없이 눈이 가득 쌓인 고요한 풍경속에서 제인은 달려가고 있습니다. 안드레이를 향해서 말입니다. 스포가 될까봐 뒷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장면이 아주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서 쉼없이 달려가는 마음. 그 간절함이 짧지만 강렬하게 그 장면속에 담겨 있습니다. 고요함이 주는 힘을 이 때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토록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살아온 시간, 배경, 이루어놓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누군가를 간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봤습니다. 저는 영화를 장르 가리지 않고 골고루 보는 편입니다. 사랑에 관해서 이 영화는 가장 잘 만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화면은 선명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 나름의 멋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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