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킬러 길복순
청부살인이 본업인 킬러 길복순(전도연).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이벤트 회사로 보이는 MK ENT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길복순은 주어진 임무는 반드시 완수하는 성공률 100% 킬러입니다. 동시에 10대 딸을 가진 엄마이기도 합니다. 업계에서는 아무도 접근할 수 없을 만큼 에이스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딸 재영(김시아)을 대하는 건 한없이 어려운 싱글맘입니다. 그녀는 딸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고민 끝에 킬러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합니다. MK ENT의 대표 차민규(설경구)는 복순에게 재계약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을 미루기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임무에 들어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후 갈등합니다. 회사에서 주어진 일은 반드시 시도해야만 한다는 가장 큰 규칙을 그녀는 어기고 맙니다. 그 소식을 들은 MK ENT는 물론이고, 그 회사에 소속된 모든 킬러들의 타깃이 되고 맙니다. 먼저 죽이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결국 둘 중에 하나입니다. 피할 수 없는 뜨거운 대결이 시작됩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 매력적인 배우
한국영화 <불한당>, <킹메이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의 작품입니다. 평소 스타일리시한 영상과 센스있는 연출 실력으로 팬덤이 형성되어 있는 감독입니다. 이 감독의 영화는 왠지 젊은 감독 특유의 시원함이 느껴집니다. 투잡 뛰는 성공률 100%의 킬러와 변성현 감독이 만났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독특한 세계관과 따라 할 수 없는 액션 시퀀스. 거기다가 매력 넘치는 배우들까지 함께 만드는 작품 <길복순>.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기다리는 가장 큰 기대 포인트입니다. 출연진 또한 기대됩니다. 앞서 작성한 <너는 내 운명>에도 적었듯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엄청난 내공을 쌓은 전도연의 연기가 저는 좋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아주 기대됩니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그녀의 액션연기는 예고편으로만 봐도 짜릿합니다. 설경구를 비롯해 배우 구교환, 이솜. 연기 잘하는 배우들 모음이라서 벌써부터 설렙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미개봉 상태입니다)
반복되는 그들의 만남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사실입니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벌써 세번째 함께 참여하는 작품입니다. 한국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함께 촬영했습니다. 그 영화에서 설경구는 사랑을 간직하는 학원 강사로 연기했습니다. 전도연은 그의 마음을 몰라주는 은행원으로 출연했습니다. <생일>이라는 영화에서는 부부로 만났습니다.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하며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이야기입니다. <길복순>에서 다시 만난 설경구와 전도연. 이 두 배우가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또 놀라웠던 사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설경구와 변성현 감독의 만남도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설경구 배우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에서 한재호 역할로 연기했습니다. 변성현 감독의 작품입니다. 또 <킹메이커>에서는 정치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캐릭터입니다. 감독과 배우로 만나 여러 번 함께 일을 했던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원하는 바를 잘 맞춰서 최고의 영화가 세상에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독특한 소재의 이야기
저는 이 영화의 소재가 그동안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예고편에서 보면 이벤트 회사에 다닌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수준급 킬러인 여주인공. 태연하게 얘기하지만 사실은 무서운 여성입니다. 마트 문 닫을 시간이라면서 냉정한 표정으로 총을 쏘는 길복순. 실제로 세상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묘한 느낌을 줍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살상용 무기들이 궁금하게 만듭니다. 중학생 딸을 홀로 키우는 킬러. 어쩌다가 혼자 키우게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회사와 재계약을 앞둔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서 대립이 생기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또한 그런 갈등으로 인해서 영화 속 대표와는 어떤 관계가 될지. 오랜만에 기다려지는 영화를 만났습니다.
이 영화는 73회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 받았다고 합니다. 다채로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변성현 감독과 독특한 소재의 결합이 인정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기대가 만족스러운 결과물로 이어질지 3월 31일에 개봉하면 확인해 볼 수 있겠지요?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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