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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 시간이 부리는 마법

by 세리찌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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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소년, 시골 소녀

아빠와 복잡한 도쿄에 사는 무뚝뚝한 소년 '타키'. 조용한 시골 이토모리에서 할머니, 여동생과 함께 사는 소녀 '미츠하'. 이들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뜨니 서로의 몸이 바뀌는 기이한 꿈을 꾼다. 낯선 환경, 낯선 가족과 친구들, 낯선 풍경들. 반복되는 꿈들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마침내 그들은 깨닫습니다. 둘의 몸이 서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절대 만날 수 없는 두 사람이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운명으로 바뀐다. 몸은 일주일에 2~3회 바뀝니다. 몸이 바뀐 시간 동안은 서로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엉망입니다. 이후에 이들은 규칙을 정합니다. 몸이 바뀐 기간 동안 일어났던 일을 간단하게 메모하기로 말입니다. 꼭 지켜야 할 것도 정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말입니다. 이렇게 서로에게 남긴 메모를 보며 이들은 점점 친구가 되어갑니다. '타키'와 '미츠하'. 언제부턴가 이상하게도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습니다. 직감적으로 깨닫습니다. 자신들이 특별하게 이어져 있음을 말입니다. '타키'는 시간이 흐른 후에 '미츠하'를 만나러 떠납니다. 아직 만난 적 없는 그녀를. 그는 찾고 있습니다. 잊고 싶지 않고, 잊어서는 안 되는 사람. 너의 이름은? 입니다.

감독이 보여주는 판타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대표작입니다. 명작이라는 말이 아까지 않은 <너의 이름은>. 몇 번을 봤는지 셀 수도 없을 만큼 시간이 나면 반복해서 봤던 애니메이션입니다. 최근에 신카이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이 개봉했습니다. 덕분에 다시 <너의 이름은>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개봉 후 380만 관객을 동원하고, OST 또한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굉장한 파급력을 가졌던 작품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저처럼 여운이 진한 영화로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천녀에 한번 떨어지는 혜성과 몸이 뒤바뀌는 이야기의 연결이라니! 대단합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평론가 98% 평가를 받았습니다. 관객평가는 94%입니다. 압도적으로 좋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IMDB 역시 8.4점입니다. 굉장히 좋은 평가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토리, 영상미, 음악 등 여러 부분에서 극찬을 받은 영화입니다. 일상의 잔잔함 속에 판타지 요소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결말에서의 큰 감동을 위해 앞에서 잔잔하게 쌓아 올린 스토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사영화와 드라마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 대형 제작사에 버금가는 강력한 면모를 드러내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서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을 잇는 훌륭한 거장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너의 이름은> 처음에는 흐름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반복해서 보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봤을 때 이해했고, 감동은 두배로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보고, 계단에서 마주친 그들

시공간이 바뀌고 영혼이 바뀌는 이야기는 사실 자주 보았습니다.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감독은 영리하고도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다른 비슷한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신선한 이야기 구성입니다. 판타지적인 요소와 실제 현실과의 조화. 아름다운 영상미와 천년에 한번 떨어진다는 혜성. 그리고 무스비라는 독특한 포인트까지 더해져서 놀라운 완성도를 뽐냅니다. 두 주인공은 각각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에 추락한 혜성으로부터 모두를 구할 계획을 세웁니다. 위기 속에서 미츠하는 아버지를 설득합니다.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킵니다. 하지만 이것과는 별개로 타기와 미츠하는 서로를 잊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5년이 지났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타키는 항상 뭔가를 잊은 듯한 기분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맞은편 지하철에서 우연히 여인을 마주칩니다. 알 수 없는 끌림에 그녀를 따라 지하철에서 내립니다. 그것은 그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둘을 서로를 향해 달립니다. 그렇게 달려온 둘은 계단에서 마주합니다. 서로를 향해 다가가던 둘은 계단에서 마주치지만 모른 척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둘 다 뒤를 돌아보며 눈이 마주칩니다. 그리고 물어봅니다. 너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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