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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번방의 선물, 배우 갈소원과 류승룡

by 세리찌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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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벌써 10년? 

너무 놀랍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니! 2013년에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류승룡 특유의 코믹연기에 크게 웃다가도, 마지막에는 속수무책으로 눈물을 쏟게 되는 영화입니다. 이 환경 감독이 각본까지 맡았습니다. 유영아 작가가 각색을 했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딸을 향한 아빠의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7번 방의 선물>은 예상외로 천만 관객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관객과 평론가 어느 쪽 구분 없이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눈물 쏟아지게 슬픈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슬프게도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입니다. 1972년 춘천에서 만화방을 하던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당시 경찰 간부의 어린 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15년을 복역합니다. 1987년에 가석방으로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그 후 재심을 통해서 2011년에 무죄를 확정받았다고 합니다. 거짓 자백을 유도하고 사건을 종결하려는 자들은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으니까 말입니다. 

 

2. 용구 이야기

1997년이 배경입니다. 7세 어린이의 지능을 갖고 있는 주인공 용구(류승룡). 그에게는 어린 딸이 있습니다. 똑똑한 딸 예승(갈소원)과 용구는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용구는 대형마트에서 주차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딸 예승이를 위해서 선물을 사려고 합니다. 평소에 딸이 갖고 싶어하던 노란색 캐릭터 가방입니다. 돈을 모아서 사려고 갔는데 마지막 하나 남은 가방마저 다 팔리고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구매를 못하고 맙니다.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노란 가방을 가진 어린이를 만납니다. 경찰청장의 딸 '지영'입니다. 지영은 용구에게 노란 가방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용구는 따라갑니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납니다. 빙판길에 넘어진 지영은 의식을 잃고, 결국은 죽습니다. 용구는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 인공호흡을 시도합니다. 길 가던 행인이 이 장면을 보고, 용구를 강간미수범으로 오해를 합니다. 용구는 억울합니다. CCTV가 없었고,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자료들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근거가 불충분한 게 명백한데도, 지능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용구에게 혐의를 덮어씌웁니다. 용구는 감옥에 갇힙니다. 죄명은 유아 유인, 강간, 살인이고 결국 사형을 선고받게 됩니다. 

3. 예승 이야기

누명을 쓴 아빠는 감옥에 갇히고, 어린 예승은 갑자기 혼자가 됩니다. 이집 저 집 맡겨지며 살게 됩니다. 아빠가 있는 감옥에 있는 교회에 위문 예배가 있고, 그곳에 예승이 참여하게 됩니다. 감옥에서 용구와 같은 방을 쓰는 재소자들은, 예승을 빵과 우유를 담아 오는 상자에 넣어서 용구에게 데려옵니다.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감옥 안에서 만난 용구와 예승. 착한 용구는 딸을 소중하게 아낍니다. 똑똑한 딸 예승이는 아빠 걱정을 더 합니다. 예승이 아빠와 대화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어린 예승이 오히려 아빠의 보호자 같습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는 친구입니다. 스포가 될까 봐 결말은 생략합니다. 예승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중에 변호사가 됩니다. 그리고 아빠 용구의 무죄를 밝혀냅니다. 

 

4. 지능보다는 사랑

아빠가 7살 수준의 정신연령을 가지고 있다면, 딸을 양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자랍니다. 어른이지만 정신연령이 7살 수준이라면 딸에게 충분한 도움과 지도를 제공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사랑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사회적인 상호작용을 가르치고, 학습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의 바탕에 사랑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사랑을 듬뿍 받은 예승이가, 그 누구보다도 단단하고 바르게 자란 것을 보면 말입니다. 물론 영화이지만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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